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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해봤니] 40대에 미국간호사 시험 합격한 간증 feat. 공부방법: 미국간호사 시험(엔클렉스) 합격수기

공남녀_스텔라 2024. 1. 13.

신유형으로 바뀐다고? 정신차리자

 

미국간호사 시험은 학부생일때부터 줄곧 쳐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데다 공부를 시작하려고 시도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내가 미국간호사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시험을 치게 된 것은 40대가 되어서였다 ㅎㅎ 그동안 병원다니면서 애둘 키우고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느라  놀고 있었던것은 아니었지만 시험유형까지 바뀔꺼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접수 정말 길고 길었다.. 미국간호사 시험 치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막상 두렵다 이런 분들은 서류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미리 어플라이 해 두시기를 바란다. 미국간호사 시험 쳐야지 하고 마음 먹는다고 해서 내일 당장 시험 치러 갈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동에서 외래근무로, 새벽 4시 공부하고 1박 2일 시험치러 대만행

 

내 인생 늘상 뭐하나 쉬운적 없었지만 미국간호사 시험을 쳐야 했던 당시의 상황도 최악의 상황이었다. 먼저, 병동에서 외래근무로 근무지가 바뀌게 되던 찰나에 시험을 쳐야했는데 시험 유형이 바뀌기 전 마지막 시험이다 보니 한국에서 시험을 볼수 있는 자리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금은 다시 한국에서 시험을 볼수 없게 되었다T 이러나 저러나 결국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됐다 ㅎㅎ)
 
외래근무는 3교대 근무가 아니라 월~금 일반 회사원 처럼 일을 하는데다 근무특성상 교수님이 휴진을 하시는 날이 아니면 오프를 미리 신청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시험 칠 자리가 나지 않으면 결국 외국에 가서 시험을 봐야 했는데 날짜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쩌다 감사하게도 교수님이 휴진이 된 날에 가까스로 대만행 비행기를 예약해두고 한국에서 시험 칠수 있는 자리를 계속 검색했는데 마지막까지 자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대만에서 시험을 본다면 오전 진료 마친 후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대만에 밤 11시경 도착해 다음날 오후 1시경에 시험을 보고 저녁 5시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해야, 즉 1박 2일 일정으로 대만을 다녀와야 다음날 근무를 펑크내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정말 시험에 합격할까가 아니라 시험을 무사히 칠수는 있을까를 걱정해야 했다. 더욱이 저녁 5시 비행기를 타고 귀국 하는 것도 75문제에서 합격을 한다는 전제하에 그나마 여유롭게 비행기를 탈수 있다는 것이지 그 이상 문제를 풀게 되면 아슬아슬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ㅎㅎ
 
 더군다나 병동에서만 근무를 하다 외래에 처음 와서 일을 하게 되다 보니 배울 일들도 장난이 아니었다. 시험을 미룰까 여러번 고민했지만 신유형시험은 또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때문에 미룰수도 없었다. 그야말로 병원 출근하기 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퇴근하고 와서 애들 챙기고 저녁 8시쯤 공부를 시작해 12시까지 동영상강의를 보고.. 막판 준비를 그렇게 2개월 정도..하루 4시간씩 자면서 신입아닌 신입이 되버린 병원 근무와 병행 하다보니 조금 더하면 과로사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아무튼 시험 보기전 마지막 일주일은 나의 두 아들들은 시댁찬스를 쓰고 오롯이 고3처럼 집중했다. 
 

<나만의 공부방법, 합격 비법>

1. 출근전 새벽 4시 기상 2시간 가량 공부시간 확보, 퇴근 후 8시~12시 공부시간 확보
2. 이* 본강 전체를 2개월 안에 전부 들었다. 2개월이 아니라 1년이라도 다 듣기 쉽지 않은 양이지만 꼭 합격해야 했기에 방법없음.
3. 이* 문제풀이 강의를 하루 4개씩 들으면서 필기를 했다. 필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 내용을 보며 다시 정리를 했다. 
4. 싸운더스 책 문제 일일이 다 복사해서 전부 다 풀었음.
5. 정리를 하다하다 정리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결국 크몽에서 앞서 합격하신 선배들의 잘 정리된 비밀노트를 사서 막판정리를 했다.



결국 시험 전일 날 밤 11시경에 대만 하얏트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 시험이지만 호사를 누리겠다고 스웩하시고 다음날 오전 일어나서 그와중에 사우나까지 갔다가 오전에 조식 잘~ 먹었다. 조금 남은 시간동안 호텔룸에서 막판 정리를 하며 창밖으로 보이는 하얏트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수 없었다. 

대만하얏트. 미국간호사 시험 치기 전 창밖을 보면서 찍었던 사진. 다시 가면 마음편히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

대만택시 아저씨께 무한 감사를

시험장 가는 길도 순탄하지가 않았다. 시험장 주소를 시험장까지 나를 데려가주실 택시 아저씨께 전달하기 위해 중국어로 적어 달라고 호텔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잘못된 주소를 적어준 것이었다. 결국 중간에 가다 다시 주소검색을 해서 시험장소 전화번호를 알려드렸더니 직접 통화를 하시고 시험장으로 무사히 나를 데려다 주셨다. 이후 하얏트 직원에게 블레임을 걸까 하다가 시험 합격하고 착한마음 먹기로했다. 
 
드디어 시험시작. 하나님 아버지 반드시 75문제로 합격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빌었건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른 해결할 문제가 많으셨는지 수신이 안되셨던 것 같다. 그렇게 계속 문제는 풀어야 하고 내 *줄은 타들어가고. 공항가는 예약 택시 불러놨지만 사요나라 하시고... 시험 중도 포기하고 나갈까 계속 갈등이 되었다. 그렇지만 포기할수 없지,,,145문제 풀고 시험 종료.
 
짐챙겨 내려왔는데 정말 이제 어쩌지, 시험결과는 고사하고 공항을 어떻게 가야할지 눈앞이 깜깜 했다. 1초도 안되는 시간에 이제 한국 못돌아가면 내일 근무는 어쩌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하지.. 온갖생각이 다 스쳐지나갔다. 아무택시나 잡았는데 그분은 신성한 총알택씨 아저씨였다. 게다가 영어를 너무 잘하셨다!  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정말 목숨걸고 공항까지 달려주셨다. 너무 감사한마음에 남은 돈을 탈탈 털어 팁을 드렸는데 그것도 받지 않으셨다. 기사님을 찾을 수 있다면 정말 지금이라도 보답을 드리고 싶다. 
 

절대 진리,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해서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말 너무 허탈했다. 일단 145문제를 풀었다는 거 자체가 이미 석연찮았고 이렇게까지 '미친' 노력을 했는데 결과가 안좋으면 다음 시험을 도전할 용기조차 안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어째 나란 사람은 또 하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너덜너덜 집에왔다. 굿팝업 절대 확인하고 싶지 않았지만 매도 먼저 맞자는 생각으로 확인을 했는데 어쩜! 합격의 싸인이!!
 
합격증을 받고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도 용기 얻으셨으면 좋겠다. 또 합격의 기운 팍팍 전해드린다. 절대 포기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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